Introduction


오는 9월 1일 서인갤러리 북촌 재개관전에서 선보이는 듀오전 《Linked, Layered》는 나를 둘러싼 겉의 경계와, 그 안에 자리한 내면의 감정을 함께 들여다보는 자리에서 출발한다. ‘Linked’는 백재원의 체인이 서로를 물고 이어지며 만들어내는 관계를, ‘Layered’는 이스가 화면 위에 쌓아 올리는 감정의 결을 각각 가리킨다.

백재원은 차가운 금속 체인으로 신체를 가리는 조형 장신구를 만들어 왔다. 체인은 낱개로는 단단하지만 서로 연결되는 순간 유연하게 흐르고, 그렇게 몸 위에 놓이면 시야를 가리는 동시에 그 무게를 고스란히 지탱해야 하는 존재로 남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감각을 거울로 옮긴 신작 Veil Series를 다양한 변주를 공개한다. 거울 앞에 선 관람객은 공중에서 떨어져 내리는 체인과 그 너머 비친 자신의 모습을 동시에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두른 것들이 언제부터 무게로 바뀌는지를 되묻는 장치에 가깝다.

이스는 텍스트를 배제하고 클로즈업된 인물의 이미지와 시선만으로 감정을 옮긴다. 감정은 말로 완전히 설명되기보다 바라보는 이의 감각에 따라 다르게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이미지와 시선이라는 또 다른 언어로 감정을 번역해왔다. 작품의 이미지는 지나온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시간을 담고 있다. 그 감정을 먼저 설명하기보다, 작품을 마주한 이가 자신의 기억과 감각으로 만나는 것과 동시에, 이 한 사람의 감정에서 시작된 시선이 각자의 감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바라보고, 화면 속 눈동자와 시선을 맞추는 동안 — 《Linked, Layered》는 각자가 두르고 있는 경계와, 그 안에 감춰 둔 감정을 나란히 두고 바라보게 한다.

Installation  Views


Art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