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서인갤러리 개관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설치-회화 듀오전이 23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와 3의 공간>은 2차원의 회화와 3차원의 설치가 함께 공존하는 전시장을 빗대어 이른 말입니다.
3차원의 공간을 구성한 성다솜 작가의 <식물공동체>는 서로 다른 식물들이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 식물을 모티브로 하여 단순화된 형태를 띈 작품은 평면과 천정에서 내려오는 설치작품 2종류로 구성되었습니다. 식물을 직접 키운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얻은 행복감과 기쁨으로 성다솜 작가는 사람들이 식물처럼 모여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올바른 공동체의 방향에 대해서 주목합니다. 서인갤러리 전시장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푸른색의 식물공동체를 생각했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모두가 이 사회의 올바른 구성원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자신이 소유한 물건을 통해 스스로를 정의하는 인간은 좋아하는 소품, 옷, 가구들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고 자아를 표현합니다. 그래서 애착이 가는 물건이 꼭 실용적이고 필요한 물건이 아니더라도, 실수로 물건이 훼손되거나 잃어버렸을 때 그 상실감은, 똑같은 물건을 갖게 되더라도 회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희조 작가는 작품에 그려내는 여러 사물들을 통해 나를 행복해지게 하는 것들은 일상에서 가까이 있고 가장 편안한 때에 즐기는 것들이라는 부분을 강조합니다. 사물과 소유자의 관계는 일상의 동반자로서 함께하며, 끝없이 겹쳐진 색채와 반복된 점묘화는 물건을 소유하는 동안 쌓인 기억과 경험을 나타냅니다.
이번 전시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Everyday Auden>은 일상의 오랜 친구라는 뜻으로 어렸을 때 추억이었던 나만의 인형과 로봇이 생각나게 합니다. 잘 포장된 투명박스에 담겨, 진열장에서 새로운 친구를 기다리던 얼굴은 잘 구운 클레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졌습니다. 이희조 작가는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쿠키를 굽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보았습니다. 주체적인 자아, 나다운 모양과 맛을 찾는 것은 '나를 아는 것'과 같으며 나와 가장 오랜 친구는 '나 자신'이며 이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식물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성다솜 작가와 일상을 이루는 조각을 단순화하여 감상자의 경험을 바라보게 하는 이희조 작가. 두 작가가 이룬 <2와 3의 공간>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Installation Views
Artworks
식물공동체93.8 x 110.8cm Formax, Acrylic 2023
식물공동체79.5 x 115cm Formax, Acrylic 2023
식물공동체41 x 53cm Formax, Acrylic 2023
푸른 식물공동체30 x 68.7cm Formax, Acrylic 2023
푸른 식물공동체110 x 53.5cm Formax, Acrylic 2023
푸른 식물공동체50 x 50.7cm Formax, Acrylic 2023
Betty31.3 x 19.7 x 3.5cm Clay, Acrylic paint, Acrylic Panel 2023
Alice31.3 x 19.7 x 3.5cm Clay, Acrylic paint, Acrylic Panel 2023
Jasmine32 x 19.7 x 3.5cm Clay, Acrylic paint, Acrylic Panel 2023
중정으로 나가 바람을 쐬었다45.1 x 45.1cm Watercolor & Acrylic on paper 2023
오늘을 사는 사람45.1 x 45.1cm Watercolor & Acrylic on paper 2023
서로의 대답45.1 x 45.1cm Watercolor & Acrylic on paper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