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62.2x112.1 cm Acrylic on canvas 2024사람들이 저마다의 기준으로 나를 판단한다. 그들의 세상에서 나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으로 명명된다. 그렇게 이름 붙여진 나는 그 여러이름 중에 내 이름으로 삼기 괜찮은 것과 아닌 것을 가려내려고 애썼다. 어떨때는 그 이름들이 나를 뒤흔드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 시선들 속에서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잊지 않기 위해 온 몸에 힘을 꽉 주곤 했다. 그러나 스스로 가만히 바라본 나는 초 단위로 다른 인간이다. 오늘 좋았던 것이 내일은 싫고 잘 좋아하고 잘 질려한다. 심지어 내가 부정한 나의 어떤 순간들을 돌이켜보니 사실이기도 했다. 그 이름들 중 무엇 하나 정답이거나 오답인 것이 없다. 붙여진 그 이름들을 한데 모아 ‘나’라고 명명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난 원래 그래’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어쩌면 오만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나를 제대로 설명하려면 내가 살아온 시간만큼 이야기 해야한다. 30살의 나를 설명하려면 30년동안 이야기 해야하는데, 그 이야기가 끝나면 60살이 된다. 그러면 60살의 나를 설명하기 위해 90살이 될 때 까지 이야기 해야한다. 나를 묘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림 속 미야는 거울에 비춰진 자신을 보며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을 기록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모든 거울과 쏟아진 화병의 물은 미야의 다른 모습을 비추고 있고 뒷편의 작은 방에서는 타인들이 미야를 그린다. 왜곡되어 비춰지는 개별적인 상은 미야를 설명할 수 없지만, 모아보면 그 자체로 미야이다.
궤적 72.7x72.7 cm Acrylic on canvas 2024우리는 왜 존재할까? 우리는 궤적을 남기기 위해 산다. 내가 가만히 누워있는 동안에도 지구가 돌며 나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지구의 움직임으로부터 그려지는 선에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나만의 궤적을 깨작깨작 덧그리며 살고있다. 그 궤적들은 우리 눈엔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보이는 것으로부터 안정감을 얻기 때문에 내 주변의 확인 가능한 궤적을 찾았다. 나는 내 작업실의 어지러운 책상 상태를 보며 안심한다. 다 마신 컵들과 무작위로 쌓인 물건과 쓰레기들로 나의 행적을 가늠한다. 그 물건들이 책상에 쌓인 순서를 거꾸로 따라가다보면 내가 그린 모든 궤적이 보이는 듯 하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궤적이 그려지고 있다. 작품 속에서 미야의 궤적을 길게 땋은 머리로 표시했다. 머리카락에는 미야의 마음에서 꺾어온 꽃들이 피어있고 배경에는 그 전에 피웠던 꽃의 그림자들이 있다. 미야는 그 모든 흔적을 확인하며 그 끝에서 거머쥔 영광스러운 순간을 즐긴다.
나홀로 탱고 80.3x130.3 cm Acrylic on canvas 2024고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라고 답한다. 왜 사람들은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이 어렵다 할까? 나는 그 이유를 사람 사이의 간격에서 찾았다. 어떤 사람들은 지나치게 가깝게, 서로 거의 겹쳐진 상태로 마음을 나누고 싶어한다. 그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며 보내는 시간은 따뜻하고 즐겁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서는 전체를 볼 수 없다. 커다란 코끼리를 거칠거칠한 기둥 쯤으로 인식하는 것 처럼 인지 오류가 생기는 것이다. 한 인간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 타인의 시선과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서로의 부분만을 바라보며 맺은 관계속 개인의 정체성은 오히려 모호하다. 관계를 맺을 때 적정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내가 바라는 타인과의 적정 거리를 찾기위해 작은 시골 마을로 이주했다. 여러 시도 끝에 서로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로운 관계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그 속에서 상대가 보는 여러 다른 나를 수집하며 스스로 확장되었다. 이전의 인간관계에서 느끼지 못한 기분좋은 해방감을 느꼈다. 방해물 없는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작품 속의 미야들은 팔로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했다. 감은 한 눈 으로는 자신을 감싸는 음악과 바람을 즐기면서 나머지 눈으로는 타인을 바라본다. 이 들은 마치 춤을 추는 것 처럼 닿을듯 닿지 않고 스치듯 순환한다. 탱고는 ‘만남의 장소’, ‘멈추지 않는 춤’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우리 삶에서 만남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일어난다는 점이 탱고와 닮았다. 원래 탱고는 둘이서 추는 춤이지만 작품 속 미야는 혼자서 춤을 춘다. 누구나와 만날 수 있고 누구나와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사람들의 삶 에서 만남이 고민이 아니기를 바란다. 부디 여러 관계속에서 자유로이 나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위치에서 좋은 시간들을 보내길 바란다.
인형 53.0x45.5 cm Acrylic on canvas 2024일상의 행복을 위해 어떤 것을 좋아하는 일에 마음을 쏟는다.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좋아할만한 선물을 주고 다정한 말을 해준다. 생각해보면 나 자신에게 선물을 하거나 좋은 말을 하는 순간은 비교적 드물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있는지 곰곰히 떠올리다 보면 ‘지금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중이구나‘ 하고 깨닫는다. 내 주변을 사랑하는 일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과 같다. 흩어진 나의 사랑을 모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작품 속 미야는 사랑이 가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을 하고 있다. 미야는 좋아하는 것으로 인형의 속을 채우고 손바느질로 정성껏 완성한다. 완성된 마음 인형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면 미야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시시각각 느낄 수 있다.
유리병 편지, 40.9 x 31.8cm, Acrylic on canvas, 2023바다 여행에서 조개와 소라 껍데기를 모아 집으로 돌아온다. 한 병에 모은 여러 바다의 껍데기들을 보며 여행과는 별개의 생각들을 펼친다. 그럴 때면 종이에 긴 글을 적어 병 속에 봉인하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병 안은 조개껍데기보다 다 쓴 연필과 종이의 개수가 더 많은 병으로 거듭난다. 이처럼 수집은 또 다른 수집을 자아낸다. 이제 이 병을 바다에 띄워 누군가 수집해 주기를 기대한다.
마음 수집가, 미야, 60.6 x 72.7cm, Acrylic on canvas, 2023선택의 순간들이 모여 삶을 이룬다. 그 선택의 기준은 상황과 시기마다 달라져 3년 전에 내가 한 선택이 내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르다. 나는 과거의 선택을 시행착오라 여기며 언젠가는 확고한 취향으로 형성된 장면 안에서 살아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취향은 좀처럼 한곳으로 모이지 않는다. 내 삶의 외곽 이미지는 그저 매 순간 선택한 요소의 나열이다. 그 요소들은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선택들과 어우러져 장면을 이룬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삶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눈오리, 46 x 90.9cm, Acrylic on canvas, 2023눈사람을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커다란 눈사람을 완성하기 위해서 바닥에 눈 공을 거듭 굴린다. 그들은 눈사람이 곧 녹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성심성의껏 눈사람의 모양을 다진다. 나는 눈사람을 만드는 과정이 마치 정신적 수양처럼 느껴진다. 나는 마음 수집을 눈사람 만들기에 비유했다.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가치가 변할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전해질 순간을 위해 정성껏 마음들을 모은다. 완성된 눈사람은 상대의 손바닥에 닿아 녹아 없어진다. 그러나 눈 뭉치 속에 깃든 마음은 녹지 않고 상대에게 전달된다. 나는 다른 이에게 내가 수집한 마음을 선물하고 타인은 내게 자신의 마음을 준다. 우리는 녹은 눈사람 무리에 둘러싸인다.
A House of Ants 1, 23.2 x 34.8cm Acrylic on canvas 2023I enjoy exploring the world through reading, talking, traveling, and pursuing my hobbies. This is the driving force of my life. In the meantime, I often discover information about the world in myself. Unlike the information I have obtained from the outside, these were what I have been yearning for from deep down. I have named the process of exploring my inner self as the “exploration of the inner world”. The room in the painting is my heart, and the entrance to the anthill is the entrance to exploring the inner world. The exploration of the inner world has no actual existence of systematic completion or results. Therefore, the investigators often feel a sense of futility. In the Anthill series, ants are both companions and results of the lonely quest of exploration. Ants are the beings that show the investigators a valid reason for their quest.
A House of Ants 2, 23.2 x 34.8cm Acrylic on canvas 2023In Anthill 2, Miya is stretching and warming up for the exploration of the inner world by looking in the same direction as the ants or making her body smaller.
A House of Ants 3, 23.2 x 34.8cm Acrylic on canvas 2023Anthill 3 is a scene where another anthill is created right after the completion of the first exploration of the inner world. It implies that there is no end to the exploration of the inner self. After passing the first door, which was a major task of inner exploration, Miya became more comfortable than before.
A House of Ants 4, 23.2 x 34.8cm Acrylic on canvas 2023Anthill 4 shows post-it notes on the wall, which are equal to the number of messages obtained from her previous highly-developed inner exploration. Miya keeps all those messages in her heart rather than releasing them outside. The combination of Miya and ants implies the fact that information about the world has been accepted through body and mind.
A Screw Nail, 30 x 30cm, Acrylic on canvas, 2023There is a large temple in front of the cliff at the highest point of Zingy Village. This place is always crowded with Miya. One Miya, who most often builds and topples her own structures in the village, was concerned that the old temple may need repairs. So, Miya went up the temple with cross screws, which is the most basic building material. But there was nothing in the temple that could be done with screws. The mechanisms of one person's building and another’s building are so different that it is difficult to even guess where the difference begins. In everyday life, we use the phrase “everyone is different” quite easily and quite often. Although I had often heard of that phrase, in the past, I did not know exactly how different I could be compared with others. Then, when I came to accept that we were all distinctly different individuals, I felt a sense of overwhelming fear. My good intentions may be perceived as an attack by others, and giving a helping hand might often be useless. Acknowledging this, you may better understand yourself and others.
무지개 연립주택 1층, 30 x 30cm, Acrylic on canvas ,2023[무지개 연립주택]은 네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연립주택의 부분들이다. 이 연립주택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다가구 주택이나 아파트의 매끈한 직사각 형태와는 다르다. 세대마다 다른 크기, 다른 지붕 형태를 가져 건물의 전체 형태는 울퉁불퉁 제멋대로다. 근래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각종 매체에서는 젊은 세대를 향해 개인주의, 이기주의를 들먹인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 한 켠에는 더불어 살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다. 이제는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좋은 공동체를 이룰 방법을 연구할 때이다.
무지개 연립주택 4층,30 x 30cm, Acrylic on canvas ,2023[무지개 연립주택]은 네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연립주택의 부분들이다. 이 연립주택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다가구 주택이나 아파트의 매끈한 직사각 형태와는 다르다. 세대마다 다른 크기, 다른 지붕 형태를 가져 건물의 전체 형태는 울퉁불퉁 제멋대로다. 근래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각종 매체에서는 젊은 세대를 향해 개인주의, 이기주의를 들먹인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 한 켠에는 더불어 살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다. 이제는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좋은 공동체를 이룰 방법을 연구할 때이다.
Flower Tea of Heart ,33.4 x 19cm, Acrylic on canvas, 2023This is a tea brewed from flowers collected from the garden of heart. The flower symbolizes the heart. I would like to wipe my heart, dry it, and make tea to smell the scent. Everyone would have their own distinguished scent, for sure. If a cup of tea is brewed by each person, the world will be filled with the scent of their hearts once they gather.
Tea Time while Painting, 40.9 x 24.2cm, Acrylic on canvas, 2023I drink too much water or tea while I paint. I drink it to the point where I wonder if the energy and source of my painting comes from water. When I clean up my work table after half a day's painting, there are many cups that I drank from. I fully keep my mind on the work while I draw, so it seemed as if I was filling up my depleted mind with drinks. Then, it felt as if each cup had been filled with flowers that resembled my heart.
Dazzling House of Beauty, 53 x 40.9cm, Acrylic on canvas, 2023Often there are times when others dislike the things I adore. Nevertheless, it is impossible to give up the things I love. We all only live once, and I find several things every day that only I consider beautiful. I have thought about ways to own my favorites without harming others’ lives. If you hope to build a house with the sparkling jewels that you have polished, you may plant lush trees with dense leaves all around your house so that nobody else can visit the house in the forest. When appreciating the house, it does not matter although it is blinding my eyes. Acknowledging this helps us have a better understanding of ourselves and others.
H's garden of heart, 65.1 x 45.5cm, Acrylic on canvas, 2023H씨의 정원에는 사랑과 평화가 있다. 포근한 꽃 술에서 충분히 쉬어가는 미야와 골든.
The Name Tags, 72.7 x 60.6cm, Acrylic on canvas, 2023We are living in a world where it is easy to show off one's daily life to the public using social media. Some naturally become “influencers” and earn a living once they receive many likes. They live a life where their vocational activity identifies with their daily lives. Influencers have subscribers or followers, and the followers are called by the fandom name given by the influencer. But are the influencers in the content being their real self? In the past, I had considered this culture negatively, and often even insulted them by calling the followers influencer’s indiscreet “maids.” It was mainly based on the thought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influencer and the fans was made up of fake elements. However, now I disapprove of my past opinions. People who are fans of the influencers define the influencer with words that are filled with affection. Among the words, there may be no single word that accurately describes the influencer. Nevertheless, the words on the paper are filled with affection. The fans are in love with all aspects of the influencers, without separating the images in the contents and their daily lives. If we consider this as truly “fake,” we would then have to question all forms of love in this world. Even when we love each other in daily lives, we do not seek the worst of each other to pursue the feeling of love. So wouldn't the same be true for this case?
A Perfect Comdition-Girl, 60.6 x 90.9cm, Acrylic on canvas, 2023Self-care, such as clean clothes, well-maintained nails, and good posture, reminds us of a perfect condition. I am the type of person far from such self-care. Rather, my urge toward perfection turns inward. Miya in the picture is in a perfect state which I find ideal. It lets go of eating, washing, and tidying, but rather immerses into the exploration of the inner world. Miya has come up with her own sentences after the endless speculations in one place, day and night, which went on for a long period of time, year after year. The blank post-it note attached to Miya's back wall represents the scale of her thoughts. Those countless sentences that were never disclosed anywhere or to anyone are firmly embedded in Miya's inner self.
G's garden of heart 130.3 x 80.3cm Acrylic on canvas 2023G씨는 자기가 가장 예쁘다고 여기는 모습으로 정원의 모습을 꾸미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그림 속 식물을 살펴보면 위에서부터 아래로 갈수록 꽃이 싱싱한데, 그것은 G 씨가 뒤에서부터 앞의 순서로 화병에 꽃을 꽂았기 때문이다. G씨는 맨 앞줄의 화병에 꽂힌 꽃들만이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화병에 꽃들을 새로 꽂는다. 이 화병을 수평에서 보면 맨 앞줄의 싱싱한 화병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멀리 조망해 보면 하나의 정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화병의 줄기 부분을 자세히 보면 앞쪽의 꽃줄기는 굴절로 인해서 꼬불꼬불하고 뒤쪽의 화병 꽃줄기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건조되어서 꼬불꼬불하다. 이러한 줄기 형태로 완벽함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마음에 피어난 정원의 매 순간순간이 다 똑같이 예쁘고 완전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낮의 마음정원, 116.7 x 90.7cm, Acrylic on canvas, 2022변화하는 상황과 관계 속에서 나의 원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투쟁에 가까운 일이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치 정원을 가꾸듯 마음을 내밀히 관찰해야 한다. 낮에는 마음 정원의 식물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동안 미야는 식물 사이에 자리 잡고 앉아있을 뿐이다. 꽃들과 함께 바람과 햇빛을 느끼며 구름을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다.
밤의 마음정원, 116.7 x 90.7cm, Acrylic on canvas, 2022밤의 마음정원은 정원의 밤 풍경을 담고 있다. 마음정원의 밤에는 낮 동안 머금은 영양분으로 새로운 잎과 가지가 쉴 새 없이 자라난다. 이때 미야는 상하거나 시든 부분을 솎아내며 정원이 편안한 형태를 유지하도록 가꾼다.
F's garden of heart 80.3 x 116.8cm Acrylic on canvas 2023어떤 사람들은 고민 없이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꽃잎 같다. 마냥 가볍고 귀엽기만 해 보이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F씨는 자칫 남들에게 ‘생각이 얕아 세상의 이치를 모를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F씨는 복잡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닿고 싶어 하는 세상에서 이미 살고 있다.
A's garden of heart, 112 x 161.8cm, Acrylic on canvas, 2022방울 잎을 가진 식물이 눈물에 잠겨 무기력한 줄기를 뻗고 있다. 미야가 묶은 식물을 골든이 받쳐 세운다. 매듭이 풀려 식물이 다시 바닥으로 늘어지면 이들은 반복해서 A씨의 정원을 묶고 세운다.
B's garden of heart, 161.8 x 112cm Acrylic on canvas 2022비밀스러운 정원에 들어선 미야에게 꽃의 시선들이 집중된다. 아무에게도 보인 적 없는 꽃들 앞에서 미야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틈4, 80.3 x 65cm Acrylic on canvas 2021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종종 팔을 뻗는 단순한 행동을 망설일 정도이다. 가만 보면 나는 내가 이 세상에 작용하는 부분 내가 이룬 것과 가진 것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나무를 올려다보는 것을 즐긴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나뭇잎과 가지가 만들어 낸 틈 사이의 빛과 그 빛이 바닥에 드리우는 나무 그림자를 좋아한다. 이처럼 내 삶을 보는 데에 있어서 내가 만들어 낸 틈들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도넛의 구멍을 있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도넛의 중앙에는 아무것도 없다. 반대로 나를 감싸는 세상이 투명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 주변에는 많은 틈들이 있다. 틈 시리즈는 그 틈들을 주목하기 위해 그린 것이다. 나의 삶이 세상에 쓸모없는 궤적을 그릴 거라는 고민은 필요 없다. 그 모든 궤적은 틈을 자아내고, 그 틈은 나무 그림자처럼 어떤 쓸모를 만들어 낸다.
틈14, 72.7 x 72.7cm, Acrylic on canvas, 2021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종종 팔을 뻗는 단순한 행동을 망설일 정도이다. 가만 보면 나는 내가 이 세상에 작용하는 부분 내가 이룬 것과 가진 것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나무를 올려다보는 것을 즐긴다. 엄밀히 말하자면 나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나뭇잎과 가지가 만들어 낸 틈 사이의 빛과 그 빛이 바닥에 드리우는 나무 그림자를 좋아한다. 이처럼 내 삶을 보는 데에 있어서 내가 만들어 낸 틈들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도넛의 구멍을 있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도넛의 중앙에는 아무것도 없다. 반대로 나를 감싸는 세상이 투명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 주변에는 많은 틈들이 있다. 틈 시리즈는 그 틈들을 주목하기 위해 그린 것이다. 나의 삶이 세상에 쓸모없는 궤적을 그릴 거라는 고민은 필요 없다. 그 모든 궤적은 틈을 자아내고, 그 틈은 나무 그림자처럼 어떤 쓸모를 만들어 낸다.
틈26, 72.7 x 72.7cm Acrylic on canvas 2021제 몫을 하는 여러 인물이 모여 완성한 장면이 삶의 기억 한 페이지로 남는다. 이것은 그림 전시의 준비 과정과도 흡사하다. 그 완성된 장면이 관람자에게 어떻게 비칠지 알 수 없는 부분까지 같다.
D's garden of heart 90.9 x 72.7cm Acrylic on canvas 2023D씨의 정원은 유독 어둡고 축축해서 미야의 마음이 쉽게 불안해진다. 그럴땐 골든에게 손가락만큼 살짝만 기대어도 의지가 된다.
C's garden of heart 65.1 x 90.9cm Acrylic on canvas 2023C씨의 울창한 꽃밭은 향기가 좋다.잎 사이를 들추면 골든 꽁무니를 따라 걷는 미야가 있다.
E's garden of heart 100 x 80.3cm Acrylic on canvas 2023E씨의 정원은 미야와 골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다. 미야와 골든은 넓고 다정한 나무에 기대어 사과를 동그랗게 만든다.
종이 망원경 40 x 40cm Acrylic on canvas 2023이 집에 사는 미야는 징기 빌리지와 주민들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다양한 각도로 그것들을 조망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창문이 많은 건축물을 지었다. 가시성이 좋은 날에는 종이를 돌돌 말아 망원경처럼 만들어 창문틀에 앉아 종이 망원경을 한 쪽눈에 대고 이리저리 둘러보는 것 으로 하루를 다 보낸다. 이 집의 주인은 먼 곳에서 홀로 반짝이는 보석집을 가장 좋아한다.
틈580.3 x 65cm Acrylic on canvas 2021
틈780.3 x 65cm Acrylic on canvas 2021
틈965 x 80.3cm Acrylic on canvas 2021
틈1153 x 72.7cm Acrylic on canvas 2021
틈1253 x 40.9cm Acrylic on canvas 2021
틈1653 x 72.7cm Acrylic on canvas 2021
틈1953 x 40.9cm Acrylic on canvas 2021
틈2772 x 116.5cm Acrylic on canvas 2021
틈380.3 x 65cm Acrylic on canvas 2021
틈880.3 x 65cm Acrylic on canvas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