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오는 7월 17일부터 서인갤러리에서 하혜수 작가의 개인전 《호호자적(虎虎自適)》이 개최된다. 전통 한국화의 정서와 표현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선보이는 하혜수 작가는 호랑이 캐릭터 ‘오랭이’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과거와 미래,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21세기형 한국화를 그리고 있다. 


호호자적 虎虎自適

이번 전시의 제목 《호호자적(虎虎自適)》은 ‘유유자적(悠悠自適)’이라는 익숙한 사자성어를 재치 있게 변형한 말이다. ‘유유자적’은 속세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가롭고 평온하게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뜻하는데, 작가는 여기에 ‘호랑이 호(虎)’ 자를 중첩해 넣어 ‘호호자적(虎虎自適)’, 즉 호랑이가 스스로의 방식으로 유유자적하게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이 말은 전시의 주인공인 캐릭터 ‘오랭이’를 그대로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오랭이는 힘세고 사나운 맹수로 기대되는 호랑이가 아니라 자신만의 다정하고 느긋한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자 한다. 뜨개질을 하고, 실타래로 풍경을 만들며, 상상력을 재료 삼아 이상향을 엮어나가는 오랭이는 바로 자적하는 호랑이, 즉 ‘호호자적’한 존재인 것이다.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져 온 호랑이의 이미지를 부드럽고 포근한 존재로 바꾸는 귀여운 오랭이의 모습은, 전통에 기반을 두되 그것을 새롭게 뒤집고 확장시켜 자신만의 해석으로 유연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민화 해석에 대한 시도와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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